더 발칙한 한국학

Posted at 2009/11/25 10:52// Posted in 독서 흔적
태어나 자란 이 땅을 벗어나 본게 딱 한번입니다. 그것도 신혼여행입니다. 그러나 가끔 가슴을 짓이기는 현실의 도피처로 이민을 꿈꿔보기도 합니다. 이민이 아니더라도 훌쩍 떠나 외국에서 몇 년간 살다 오고 싶습니다. 단지 국적이란 굴레 안에서 삶을 제단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글로벌 네트웍은 둘째 치더라도 국내, 국외란 경계는 조금씩 희미해져 갑니다. 그런 생각의 끝에서 다시금 정신을 추스리는 연유는 과연 그 곳에서 이방인이란 옷을 벗을 수 있을까란 의문이 일기 때문입니다.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이 지은 '더 발칙한 한국학'을 읽었습니다.

더 발칙한 한국학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은행나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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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이방인
이 책은 대한민국이란 영토에 착륙한 이방인들의 생활과 생각을 고루 담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은  날선 비판과 더불어 애정어린 시선이 교차합니다. 한국에 대한 끌림에 의해 정착한 후 애정을 더하다, 이방인이란 벽 앞에서 좌절하는 스토리가 축입니다. 솔직해 져야겠습니다. 맞습니다. 원어민 영어교사들이 대부분이며, 그외엔 미군 그리고 이태원, 홍대 등지를 돌며 한국 여자들을 농락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특히나 효선이 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그 감정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그 와중에 무고한 이 땅의 이방인들도 동급으로 취급당했습니다. 그들 마저 한꾸러미로 매도해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국민성이라 치부하기 이전에 반미감정과 어울려 한민족이란 정체성을 바탕으로 타인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감정은 굳건합니다.

소외된 타인, 외국인 노동자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전 이 글을 뱉고 올리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나마 행복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국인이라면 거의 백인입니다. 주위를 조금 둘러 봅시다. 주위에 있는 유색인종의 외국인들, 동남아에서 온 노동자와 결혼 상대자는 이미 한민족이라는 근간을 흔들기에 충분합니다. 그들을 대하는 우리는 시선은 어떨까요? 아직까지도 단일민족의 오점으로 그들을 대하는 것은 아닐까요? 슬프지만 사실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입니다만, 그들을 한가족처럼 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넘어야할 현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현실을 좀 더 정확하게 봐야겠습니다. 과거와 현재에 걸쳐진 삐딱한 시선을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런 생각의 고리를 가지고 이 책을 본다면, 좀 더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현실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가 이방인이란 옷을 입고 마주칠 현실이 고스란히 있습니다. 아니 되려 이 곳의 현실이 좀 더 열악할 수 있습니다. 국제화란 허울좋은 이름 대신에 나와 다른 타인을 보는 시선에 사랑이 조금만 묻어 난다면, 넘어 설 수 있는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조금 아쉬운 비평
우리의 문제점은 인식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넘어야할 산이며, 시간이 더해진다면 우리의 시선 또한 따뜻해 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읽어 내려갔습니다만, 마지막 챕터에 나온 스콧 버거슨의 글들은 조금 버거웠습니다. 객관화란 창과 이성이란 칼날로 현실을 이야기 합니다만, 그 역시나 현실의 특이점만을 본건 아닐까 고민해봤습니다. 객관화도 좋습니다만, 이방인이 아닌 현실에 묻혀 하루를 이겨내는 사람들이 감내하는 고통은 소외시 한게 아닐까요? 좋든 싫든 이 땅에 뼈를 묻어야 하는 사람과 언제든 떠날 수 있고, 떠나야지란 생각을 가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은 차이가 납니다. 그의 시선이 그리고 그의 생각이 되려 이방인이란 생각에 규정지어진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많은 이야기들에 낯 뜨거웠습니다. 그들의 허물도 있고 우리의 허물도 있습니다. 단지 서로의 허물을 캐내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그의 전작 발칙한 한국학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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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5 12:25 [Edit/Del] [Reply]
    허물을 캐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물이란 단어가 부정적이라 그렇지만;)

    잘 지내시요? 아이의 성장 속도가 무섭습니다.ㅎㅎ
  2. 2009/11/25 13:22 [Edit/Del] [Reply]
    제가 살고 있는 대구 성서에는 외국인 ..특히 동남아에서 온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지역라디오 방송국에서도 동남아 노래까지 나오거든요.
    지역에 살면서 그들과 좀더 많은 교류가 있으면 ..아무래도 이해의 폭이 더 넓어 지지나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말이죠.
    어짜피 다 같은 사람인데 우린 이때까지..너무 색안경만 끼고 봐온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못사는 나라와 잘사는 나라의 차별이 심하고
    백인과 유색인의 차별이 더 심한..조금은 패쇄성을 가진 나라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다양성이 좀더 활발해졌으면 좋겟습니다....
    • 2009/11/26 17:56 [Edit/Del]
      네.. 유레카님 말씀처럼..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와야겠지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솔직히 그런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 되기도 하구요..

      여튼 어디서든 이유없는 차별은... 절대 해선 안될것 같습니다.
  3. 2009/11/25 18:35 [Edit/Del] [Reply]
    휴 우리나라의 정책을 보면 답답할때가 너무 많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신문을 읽는데 국민의 세금도 돈을 펑펑써서
    머드라 휘황찬란한 건물짓는데 썼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제발 그러지좀 말았으면..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좀 신경좀 많이 써줬음 하네요..

    이래저래 저도 이민을 정말로 가고 싶다는 여건만 된다면요..
    • 2009/11/26 17:57 [Edit/Del]
      음.. 신문 보면 답답한 가슴이 더 답답해 지더군요..
      그래서 전 신문이나 티비를 잘 안본답니다. ㅠ.ㅠ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하지말자..

      이런 생각으로 이웃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4. 2009/11/26 18:28 [Edit/Del] [Reply]
    원래.... 책이 더 좋은거죠 조금씩 천천히 읽게되고
    그 책을 위해 열씨미 고민하고 글을 쓰신 분이 있기에...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하지말자..
    멋지네요 ㅎㅎㅎ

    맑은독백님 저 다시 블로그 시작해용 ㅎㅎ
    놀러왓어욤
    • 2009/12/02 13:32 [Edit/Del]
      오.. 수우님.. 정말 간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책 읽고 쓰긴 쓰는데 늘 부족함이 더합니다. ㅋ
      언제쯤 멋진 글로 찾아뵐 수 있을지 :)
  5. 2009/11/29 23:14 [Edit/Del] [Reply]
    잘 지내시지요?

    저도 이번에 서평단으로 이 책 읽었는데,
    생각보다 확실히 많이 별로였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종잡을 수 없는 글들도 있고...
    그들에게는 엑스팻을 넘어서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듯 싶지만,
    그들 스스로가 엑스팻으로 스스로를 한정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제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 2009/12/02 13:36 [Edit/Del]
      네 그럼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McGuffin님도 잘 지내시죠?.. ^^

      이렇게 잊지 않으시고 찾아와 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책 읽으면서 특히나 첫 챕터는 저도 도무지 무슨 얘기가 하고픈지 알수가 없더군요..
      끝까지 읽기위해서.. 노력을 좀 해야하는 책입니다...

      정말 마지막 말에 공감합니다.
      이방인의 잣대에서 상황 판단을 하는게 아닌가 짐짓 묻고 싶더라구요..

      저도 트랙백따라 가봐야겠습니다. ^^
  6. 2009/12/23 19:39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 Daum 북로거 서평과 관련하여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많이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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