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부커스 - 책읽기의 달인

Posted at 2008/10/30 09:45// Posted in 독서 흔적



이권우씨의 '호모부커스 - 책읽기의 달인'을 읽었습니다. 진작부터 책에 대해, 그리고 책 읽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독서의 기술,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 생산적 책읽기, 책읽는 책,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등을 꾸준히 읽어 왔습니다.

2008/10/08 - [독서 흔적] - 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
2007/09/11 - [독서 흔적] - 독서의 기술
2007/08/06 - [독서 흔적] - 생산적 책읽기 50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책을 읽는 방법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어야 할 법한데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글루의 렛츠리뷰에 올라온 이 책을 신청했습니다.

책의 목차조차도 찾아보지 않고, 책을 먼저 받아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저자만의 특별한 방법을 한가득 이야기 하고 있을거라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책의 흐름이 조금 달랐습니다. 솔직히 책을 꾸준히 읽고 있고, 그 책읽기에 깊은 목마름이 있는 사람은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책에 대해 별 관심이 없거나 혹은 이제 막 책을 들기 시작한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책이었습니다.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뉩니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로 첫 테이프를 끊고,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로 책을 접습니다. 조금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입니다. 이 책에서 조금 못마땅한 면이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저자는 책읽기 즉 독서가 만병통치약인양 이야기 합니다. 물론 책을 읽어 나쁠 것이 없다는건 자명한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을 과대 포장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만한 즐거움과 부를 가져다 주는데 왜 읽지 않느냐 타박하는 듯합니다. 그와 더불어 제 잘못일 수도 있겠지만,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조그맣게 시작한 주장이 이곳 저곳 다 찌르다보니 큰 주장아래 작은 설득들이 일목요연하게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산만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어떤 책에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듯이, 저자의 주장중에서도 새겨볼만한 것들은 있습니다.

다음으로 저자는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에서 아쉬웠던 것은 기존에 독서 방법론에서 이야기 했던 주장들의 재탕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독서방법에 대한 외국서적들에 비해 국내서가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 책이 그 주장들에 약간의 첨언만으로 끝냈다는게 아쉽습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느리게 읽기, 깊이 읽고, 겹쳐읽기 등은 이미 슬로리딩신토피칼독서, 그리고 네트워크 독서법등에서 이야기한 것들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이쯤으로 하고, 전반적인 책의 내용에 대해서 잠깐 언급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성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작은 책에 너무나 많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어 글을 잘 써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며, 마지막으로는 책이 다음시대에 물려준 가장 가치있는 유산이라 멋지게 마무리 합니다. 물론 하나 같이 다 맞는 말입니다만,  너무나 방대한 주장들 속에 각 주장들의 진정성이 훼손됩니다. 그리고 저자의 장난끼 어린 어투가 주장의 신뢰성에 흠을 내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시리즈 물인 듯합니다. 그런데 프로젝트의 제목이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입니다. 솔직히 좀 촌스럽습니다. 인문학으로 떼돈을 벌 수 있을 듯한 뉘앙스입니다. 그리고 달인이란 말이 요즘 유행한다고 책읽기의 달인이라니요, 책을 가치를 떨어뜨리는 제목들입니다. 불도를 깨치지 않고 부처에게 자비만을 바라는 듯합니다. 책을읽어 자신의 사고의 깊이를 쌓는게 아니라 부귀영화를 위해 책을 읽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너무 많은 질타를 하는 듯하지만, 그린비라는 출판사에 대해 상당히 많은 관심이 있기에 맘에 안드는 부분을 조목조목 열거했습니다. 그린비 블로그 애독자이기두 하구요. 애정이 있기에 좀더 심한 말을 한 듯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읽을 필요조차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책을 읽으려 하는 사람, 독서를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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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 Hemingway's I love text 2009/01/30 12:30 [Delete]
  1. 2008/10/30 09:48 [Edit/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2. 2008/10/30 18:44 [Edit/Del] [Reply]
    이런책도 있었네요.. 젤 먼저 읽어야 할듯합니다.. 저에겐..
    • 2008/10/30 19:36 [Edit/Del]
      음 이 책보다는 처음 읽으시더라도 히라노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얇은 책인 독서의 기술도 괜찮구요..
  3. 2008/10/30 21:32 [Edit/Del] [Reply]
    말씀처럼 인문학과 인생역전이 만나는게 쫌 찜찜하긴 하네요~^^;
    그래도...책읽기에 대한 동기부여는 (이런 류의 책을 읽고 나면
    다른 책들이 막 읽고 싶어진다는~ㅎㅎ) 될 거 같아요.
  4. 2008/10/30 22:00 [Edit/Del] [Reply]
    책은 많이 읽어두면 좋죠... ^^.
  5. 2008/10/31 19:07 [Edit/Del] [Reply]
    양질의 책읽기는 중요하지만, 독서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정리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단순히 눈을 스쳐가는 활자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독백님의 리뷰, 잘 참고하겠습니다.
    • 2008/11/02 11:00 [Edit/Del]
      네 단순히 활자의 스침이 책읽기는 아니지요.
      저 역시나 그걸 벗어나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데.
      아직도 잘 되진 않네요 ㅎ
  6. 2008/11/07 10:09 [Edit/Del] [Reply]
    맑은 독백님 안녕하세요. 먼저 리뷰 감사드립니다. ^^ 더군다나 그린비 블로그의 애독자라고 하시니 더욱 반갑습니다.
    '인생역전 프로젝트'라는 시리즈 제목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으으.... 그 부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서 가슴이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사실 그 제목은 인문학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문학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고 그것이 보다 즐거운 삶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게 인생역전 아니겠는가 하는 의미였답니다. 조만간 요부분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릴 계획입니다.(오해가 넘 잦아서, 로또보다 저희 달인시리즈를 더 유명하게 만들고 싶어요 ㅜㅡ) 앞으로도 그린비의 책들, 블로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달인'도 사실 유행 전부터 시리즈 제목으로 사용했었습니다.;; 인문학을 통해 삶의 달인이 되자 이런 의미로요. 그래서 저흰 쫌 억울합니다... 흑
    • 2008/11/09 10:51 [Edit/Del]
      아이쿠 이렇게 변방의 블로그의 난잡한 글까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구요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그만큼 기대치가 컸기에 자그마한 흠집이었지만 크게 보였던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책 많이 내 주시구요..
      블로그 꾸준히 보겠습니다.
      또다른 책으로 리뷰 할 기회가 닿으면 좋겠네요 ^^
  7. 2008/11/17 12:51 [Edit/Del] [Reply]
    '책읽기'에 관한 책은 늘 아쉬움을 가지게 합니다. 그렇게 못하는 아쉬움,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이 책도 아쉬움을 갖게 한 책이지만 취사선택은 독자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이 시리즈의 '달인'시리즈는 영 맘에 안드는 제목입니다. 관심있는 그린비이기에 그 아쉬움은 더 크게 다가오는군요.
    • 2008/11/17 13:28 [Edit/Del]
      네 맞습니다. 늘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이 책도 그런 아쉬움의 깊이 때문에 아쉬움 짙은 말들을 뱉었습니다.
      물론 취사선택은 읽는 사람의 몫이구요 :)
      안그래도 제목때문에.. 그 깊이가 더 깊어졌습니다. ㅠ.ㅠ
  8. 2008/12/01 17:17 [Edit/Del] [Reply]
    맑은 독백님 안녕하세요.
    전에 말씀드렸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라는 시리즈명에 대해 오늘 포스팅을 했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읽어 주십사 살포시 트랙백 걸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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